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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내달초 방한…한국에 대중국·대북 공조 압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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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신임 총리 취임 계기 한·일 방문 추진

北노동당 창건일 직전 방한, 대북 메시지 낼 듯

중앙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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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달 초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의 서울 방문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 이후 1년 만이다. 단독 방한으로는 2018년 10월 방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서울에 온 적이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10월 초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 협의체(쿼드)인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도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일본 NHK는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미 고위급 인사들은 동북아 순방시 한국과 일본을 묶어서 방문해 왔다. 폼페이오 장관도 방일 전후로 한국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한·미 당국이 조율 중이라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이 쿼드 협의에 맞춰져 있다면, 한국에도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경고성 압박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동북아시아에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집단 안보체체 도입 구상을 밝힌 적이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달 10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방미했을 때도 최 차관에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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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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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방한할 경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측의 주요 관심사는 대북 대화 재개에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세부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띄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시기적으로 10월 10일 북한의 노동당 당 창건일 75주년을 앞두고 한반도를 찾게 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모종의 메시지를 발신할 수도 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고, 북한은 코로나19와 태풍·수해 복구 등으로 북·미 양쪽 다 여력이 많지는 않지만, 반대로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대담에서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우리는 일본·한국, 심지어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는 게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의사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과 관련, "미측 인사 방한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유정·김다영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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