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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소연평도서 실종된 공무원 北 해역서 발견 정황…월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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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북측에 필요한 조치할 것”

세계일보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9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에 북한군 초소로 추정되는 곳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이 지난 21일 실종됐다.

실종자가 이튿날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군과 관계부처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국방부는 23일 “지난 21일 낮 12시 51분쯤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 첩보에 의하면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며 “관계 당국은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현재까지 A씨가 생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자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로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동승 선원들은 점심시간이던 21일 오전 11시 30분쯤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실종된 지점은 서해 소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추정된다.

신고 접수 후 군과 경찰은 당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해양경찰 및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약 20여대를 투입해 실종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A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함께 월북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실종자가 북측에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 소환 요청 등을 북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A씨가 47세의 건강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맨몸으로 북측에 가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A씨가 실종된 위치는 소연평도 남방 1.2해리(2.2㎞)해상이다. NLL에서 12~14㎞ 떨어져 있다. 47세의 남성이 헤엄을 쳐서 북녁 땅으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는 얘기다. 또 이날 수온은 21~23도였다. 수온이 약 22~23도일 경우 24시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 보다 낮은 수온에서 오랜 시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군 소식통은 “통상 실종자가 발생되면 실종된 추측 시간으로부터 표류예측시스템을 돌려보는데, A씨가 실종된 해역은 물이 아래로 돌아 북한 쪽으로 올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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