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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광등처럼 밝은” 별똥별에 목격담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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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경기·충청서 관측

일반적 유성보다 밝은 ‘화구’

[경향신문]



경향신문

대전과학고에 설치된 관측 카메라에 23일 새벽 1시 39분쯤 포착된 밝은 유성 ‘화구(Fireball)’.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3일 새벽 한국 하늘에서 맨눈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을 정도의 밝은 유성이 포착됐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9분쯤 경기와 충청 일대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물체가 지상으로 낙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해당 물체는 대전 기준으로 북쪽에서 남쪽을 가로지르며 낙하했고, 대기권에 진입하며 두 차례 폭발했다.

이날 천문연구원은 이 물체가 일반적인 유성보다 밝은 ‘화구(Fireball)’라고 설명했다. 화구는 일종의 불덩어리처럼 밝게 빛난다는 의미로, 금성보다 밝은 유성에 붙이는 이름이다. 화구는 밤하늘에서 흐릿하게 직선을 그리며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는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쉽게 눈에 띌 정도로 밝고 선명하다. 이날 한때 ‘별똥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2위에 오를 만큼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경광등처럼 빨강과 파랑 빛이 빛나는 불꽃을 봤다’ 등의 목격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잇따랐다.

유성이 빛나는 이유는 암석이나 철 등으로 만들어진 우주 물체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지상으로 떨어지며 대기권과 강하게 마찰하기 때문이다. 지구로 낙하하는 유성 대부분이 이 과정에서 완전히 타버리는데, 이때 유성의 성분에 따라 독특한 색깔이 나타난다.

변용익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화구는 한국 하늘에서 1년에 4~5번은 관측될 정도로 흔하다”며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화구는 2014년 경남 함양과 산청 인근에서도 관측된 적이 있다. 변 교수는 “화구는 대기권에 진입할 때 지름이 크게는 1~2m 정도 되기 때문에 지표면에 운석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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