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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폼페이오, 추석 직후 방한…‘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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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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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초,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국 방문 직후 일본으로 가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를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4차 방북을 했던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입니다.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폼페이오, 트럼프 임기 한 달 남기고 전격 방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은 "한미 외교당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을 추진 중이며, 시기와 형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방한 시기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5일 이후입니다. 현재로선 7일이 유력하지만, 사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입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전용기를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 외교사절인 만큼 방역 당국과의 협의 하에 '2주간 격리'는 면제됩니다.

짧은 방한 일정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큽니다. 방한 직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를 만나 상견례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방한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취임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 있나?

공교롭게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종전선언'을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연설 이후 이뤄집니다. 때문에 혹시 폼페이오 장관이 '종전선언'을 하거나 이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 아닌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종전선언'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UN 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제안할 거란 사실은 사전에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그 뿐이라는 겁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우리 입장에선 종전선언 카드가 살아있다고 제시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현재 미국이 움직일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깜짝 방북' '옥토버 서프라이즈' 이뤄질까?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주목받는 건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때문입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1월 대선 전 북미가 깜짝 회동이나 소규모 합의를 할 거란 전망의 표현으로, 워싱턴 정가에서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북한 카드'를 쓸 거라는 겁니다.

그런 와중에 10월에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니, 방한이 '북미 접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담화에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고 밝힌 만큼 '북미 접촉' 성사 여부가 주변국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깜짝 방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실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4차례나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입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북한을 가기엔 일정이 너무 짧다"며 "북미 간에 그런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등 내치에 집중하면서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 때 대외정책 방향을 천명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 측에 접촉 제의를 하더라도 북한이 응하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의 '인도적 지원' 제안에도 계속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N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는 것도 북미 간에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폼페이오 방한, 진짜 목적은?

그렇다면 폼페이오 장관 방한의 목적은 뭘까요? 일단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스가 총리를 만난다는 걸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은 현재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첨예하게 갈등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UN 총회에서도 "전 세계가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 문제까지 거론하며 계속 '중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일 동맹, 더 나아가,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에 대항하는 안보 구상, '쿼드 플러스'나 반중국 경제 동맹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언급하면서 한국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미일 삼각 동맹을 위해 꽉 막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또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이를 위해 지난달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방한한 상황에서, 미·중 사이에서의 미국 입장을 설명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입장이 더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 '재선' 가능성도 염두…"북한 상황 관리 의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을 직접 접촉하진 않더라도, 미국 대선 전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정보당국은 현재 북미 간에 직접 접촉은 없지만, 물밑 접촉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접촉 때에도 이러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경우를 대비해, 한반도 외교 정책에 밑자락을 깔아두고, 북한과 중국 간의 밀착을 차단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0월 10일 북한의 당창건기념일에 추가 무력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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