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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흔드는 美 공매도세력…선두 업체는 月17%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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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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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에 기반을 둔 해외 공매도 투자업체가 펴낸 '매도 리포트'가 해외는 물론 국내 증시에까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매도와 리포트 발간을 동시에 하며 수익을 내는데, 공매도 특성상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23일 영국의 행동주의 전문 연구기관 액티비스트 인사이트(Activist Insight)의 '2020년 행동주의 투자 리뷰'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는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머디워터스 리서치, 힌덴버그인베스트 리서치가 상위 업체로 포진해 있으며 스프루스포인트캐피털, 에머슨애널리틱스, 블루오르카캐피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위 업체 머디워터스 리서치의 경우 지난해 행동주의를 표방한 공매 캠페인 5건을 진행했고, 월평균 수익률은 17.2% 수준이었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 상장 의료기업 나녹스를 표적으로 삼은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머디워터스 리서치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나녹스가 니콜라처럼 데모 영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이후 이날 주가는 장중 22.7%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오히려 전날보다 4.4%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이들이 '매도 사인'을 낸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당폭 떨어진 기업도 다수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나스닥 상장사 이노젠(Inogen)을 상대로 터무니없이 조작된(egregiously false) 제품을 만든다며 매도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14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22일 기준 28.9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1년7개월여 만에 주가가 8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리포트 내용과 달리 성장을 지속해 주가가 회복된 사례도 있다. 일례로 또 다른 공매도 투자업체 시트론은 2017년 10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의 성장세가 의심된다는 리포트를 내며 목표 주가를 60달러로 제시했다. 그해 123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42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저가 때보다 2171% 오른 95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크게 늘어나며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됐다. 지난 10일 힌덴버그가 리포트를 통해 니콜라 사기 혐의를 제기하자 이날 니콜라 주가는 11.3% 하락한 데 이어 11일에도 주가가 14.5%나 빠졌다.

이 기업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서학개미'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일례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1억2294만달러(약 1429억원) 규모의 니콜라 주식을 들고 있고, 나녹스 주식 역시 1억26만달러어치(약 1166억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투자자의 리포트가 기업 비리나 부정을 적발한다는 의미도 있다. 머디워터스가 중국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을 폭로해 상장폐지에 이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근거 없는 폭로성 리포트로 수익을 챙기는 상황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묻힐 수 있는 것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분명 이들의 순기능이 있다"며 "하지만 철저한 준칙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질 경우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시세조종 빌미를 줘 역기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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