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 채용절차 변동을 알리는 공고가 게시됐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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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23일 오후 자사 채용 홈페이지에 채용계획에 변동사항이 있다는 공지를 띄우고 채용 과정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①서류 전형 때 내도록 한 사전과제 보고서를 필기전형 합격자들만 제출하게 하고 ②24시간짜리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을 필수이수에서 선택이수로 바꾸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채용 절차가 변경된다.
갑질채용 논란은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L1) 채용 공고’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담당할 지원자(신입 UB)를 뽑는 채용 절차는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의 5단계다.
이중 갑질논란은 채용의 첫 단계인 서류전형에서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서류전형에 ‘디지털 사전과제’와 ‘디지털 연수’ 절차를 추가했다. 서류 전형 때 지원자들은 입사지원서와 함께 3~5페이지 분량의 사전과제 보고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했다. 해당 보고서는 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등 자사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직접 조사해 담아야 한다. 지원서를 접수한 뒤에는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디지털 연수는 비지니스 영역, 기술 영역 등으로 나뉘는데 총 수강시간만 24시간이다.
국민은행이 서류전형에 추가한 디지털 사전과제.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현황과 약점 등을 분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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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채용절차를 놓고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은 “국민은행의 채용갑질”, “취준생들의 아이디어를 공짜로 가려가려는 심보”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서류전형부터 지나치게 과도한 요구를 한다는 취지였다.
이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국민은행 측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금번 채용계획에 변동사항이 있어 잠시 채용 홈페이지 이용이 중단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논란이 된 디지털 사전과제는 필기 전형 합격자들만 제출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디지털 교육과정의 경우 의무이수에서 선택이수로 바뀐다. 다만 디지털 교육과정은 1차 면접 시 수준평가로 실질적 디지털 역량을 검증하는 데 사용돼 이수가 권장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업준비생들이 타 금융권의 취업을 동시에 준비하는 만큼, 이들 과제를 모두 수행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 내부 논의를 거쳐 전형과정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 채용을 통해 200여명 규모의 행원을 채용한다. 채용 모집 분야는 ▶신입 UB ▶신입 IT ▶신입 디지털 등 3개 분야다.
안효성·정혜정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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