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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배터리데이]머스크 새 실험…3년 내 '2000만원대 전기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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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달러짜리 전기차 내놓겠다"

배터리 개발로 전기차 대중화 앞당길 것

"손에 잡히는 기술 없었다" 실망감…주가는 장외시장서 7% 하락

아시아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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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전기차기업인 테슬라가 3년 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2년부터 대량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테슬라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내연기관차보다 싼 전기차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새로운 원형배터리 '4680'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비용을 줄여 궁극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리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머스크 CEO는 "진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WSJ는 모델3를 예로 들며 판매 가격이 평균 5만달러에서 3만5000달러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4680 배터리와 관련해 "현재보다 5배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주행거리도 늘어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드루 바글리아노 테슬라 에너지부문 선임부사장은 "개량된 배터리를 장착하면 주행거리가 54%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테슬라는 새 배터리 개발과 함께 배터리 생산능력도 급속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시간당 3테라와트(3000기가와트)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파나소닉과 합작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미국 네바다공장 생산능력의 8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배터리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셀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배터리 소재 가운데 가장 비싼 부분인 코발트 수요를 궁극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날 테슬라 주가는 5.6% 급락한 424.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6.84% 추가 하락한 395.20달러에 머물렀다. 이날 배터리데이는 연례주주총회와 함께 진행됐는데, 올해는 장기비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주들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어윈 로스 캐피털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논의한 배터리의 어떤 부분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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