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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40년째 복역 중인 존 레넌 살해범 “난 사형을 선고받아야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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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데이비드 채프먼, 비틀즈 멤버 존 레넌 암살 혐의로 종신형 선고 / “앞으로도 교도소에서 살아야 할 것을 알고 있다”

세계일보

40년 전 록그룹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이 떨어진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사진)이 최근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난 사형을 선고받아야 마땅했다”고 말했다. EPA연합


40년 전 록그룹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John Lennon)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이 떨어진 남성이 “난 사형을 선고받아야 마땅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레넌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이 “앞으로도 교도소에서 살아야 할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건은 1980년 12월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넌의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일 레넌으로부터 앨범 ‘더블 판타지’의 재킷에 사인을 받았던 채프먼은 다섯시간 후 집으로 돌아온 레넌에게 총 4발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년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줄곧 심사위원회의 문을 두드렸으나, 현재까지 총 11차례 진행된 심사위원회에서 모두 가석방 거부를 당했다.

채프먼은 최근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그때의 나는 레넌에게 매우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며 “내 인생과 달리 모두의 사랑을 받았고, 돈도 많았던 레넌을 생각하면 무척 화가 났다”고 떠올렸다.

채프먼은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던 레넌을 살해함으로써 ‘영광’을 느끼고 싶었다고도 진술했다. 당시 채프먼은 레넌의 암살 실패에 대비해 추가로 세 명의 타깃을 뒀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채프먼의 발언은 유명인을 죽임으로써 얻는 관심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는 과거의 자기가 느꼈던 욕구를 강하게 뉘우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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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John Lennon)의 모습. AP연합뉴스


채프먼의 이 같은 발언에 심사위원회는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

한 심사위원은 “당신은 영광을 좇고자 레넌을 죽였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악명(infamy)’이라 부른다”며 “당신의 행동은 악마와 같다”고 지적했다.

채프먼은 레넌의 아내인 요코 오노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무척 어리석은 짓이었다”며 “내 행동이 초래한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노는 채프먼이 혹시라도 가석방되어 세상으로 나올까 하는 두려움에 살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범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오노가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다. 누군가의 자식이나 가족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오노는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회는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를 거절하면서, 그를 가둬두는 것이 사회가 가장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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