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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빅뉴스' 없었던 테슬라 배터리데이…'2900만원 반값 전기차'는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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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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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나노와이어 같은 빅뉴스를 기대했는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테슬라의 사상 첫 '배터리 데이'는 소문난 잔치에 그쳤다는 평이다. 투자자들이 잔뜩 기대했던 깜짝 놀랄 배터리 빅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테슬라가 향후 배터리 제조 비용을 56% 수준까지 낮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반값 전기차' 소식은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22일(미국시간) 테슬라 유튜브 생중계 및 로이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 및 배터리 데이를 열고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롭고 큰 원통형 배터리셀은 기존 제품 대비 5배 더 많은 에너지, 6배 더 많은 출력, 16%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으로부터 2008년에 1865, 2017년에 2170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앞의 숫자 2개는 지름을, 뒤의 숫자 2개는 길이를 뜻한다. 즉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로 늘린 원통형 배터리란 뜻이다. 이번에 테슬라가 새로 선보인 배터리는 탭리스(뚜껑이 없는) 형태이기도 하며 얼마 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이 보도했던 시제품 추정 사진과 흡사했다.

머스크는 이날 또 '5대 과제'를 실현해 배터리 제조 비용을 3년 내 현재 대비 56%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5대 과제란 셀 디자인, 셀 공장, 실리콘 음극재, 양극재·공정 개선, 배터리 공정의 통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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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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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우리는 적당한 가격의 차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말해 자동차 제조 비용 절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배터리 단가 하락을 통해 대당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포부다. 이 가격대는 현재 전기차 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기차 구입 부담을 낮춰 대중화를 몰고 올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체 자동차 비용 중에서 25~33%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배터리 팩 가격이 킬로와트시(kWh) 당 100달러로 내려가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본다. 로이터가 인용한 전기차 컨설팅업체 '컨에너지리서치어드바이저'에 따르면 테슬라 배터리팩 가격은 2019년 기준 kWh당 약 156달러로 추산된다.

이날 머스크는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셀을 재활용할 계획을 밝히는 한편 값비싼 배터리 원료로 꼽히는 코발트를 사실상 '제로'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성능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시키기 위한 건식 공정,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배터리 양산을 늘릴 것이란 청사진도 내놨다. 2022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TWh)로 양산규모를 늘리겠단 계획이다.

이날 배터리 데이에서는 주로 비용절감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지면서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을 만한 신기술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은 수 차례 제기됐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주주총회가 진행되던 시간인 장외 시간 거래에서 6% 넘게 빠지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는 것에 따라 LG화학, CATL 등 기존 거래선과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이날의 주주총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는데 테슬라 유튜브 계정에는 27만명이 동시 접속했다. 발표 무대가 설치됐던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에는 테슬라가 미리 준비한 모델3 차량에 240명만이 참석, 탑승한 채 현장을 지켜봤다. 행사는 현지 시간 오전 5시30분부터 8시까지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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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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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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