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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시민 과연 '도서 비평'만 할까…재보선·대선 '스피커' 역할 하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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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시즌3'로 복귀

정치 비평 아닌 책 소개 등 도서 비평

일각서 도서 비평 통한 민주당 정책 소개 등 여권 '스피커' 역할 전망

전문가 "유시민, 재보선·대선 역할 할 것"

아시아경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알릴레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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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3'로 복귀한다. 시즌3는 유 이사장이 앞서 보인 정치 비평이 아닌 도서 비평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 이사장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에 치러지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정치적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단순 책 비평이 아닌 어떤 형식으로든 문재인 정부에 이익이 되는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는 견해다.


전문가는 유 이사장이 단순 책 비평에 머무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알릴레오 시즌3'를 시작한다는 분석이다.


21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알릴레오 시즌3 첫 방송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방영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이 전문가를 초청해 책 소개 및 비평을 갖는 형식으로 주1회 방송이 예정돼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4월1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을 전한 KBS 방송을 마치며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3년간 해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1년 반 남은 기간은 맞추고 원래의 일상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치 비평' 을 멈췄던 그가 다시 복귀를 언급하자 그를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 컨설팅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 방송에서 "진보 진영의 스피커가 부족했는데 (유 이사장의 복귀가) 힘이 된다. 황제의 귀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또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 시즌3'에서) 정치 현안은 가급적 줄이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다루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유 이사장 행보를 두고 앞서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보여준 첨예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결국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책 비평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 않나, 정치와 무관한 유튜브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박 모 씨 역시 "말 그대로 책 광고를 하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유시민'이라면 벌써 정치권의 어떤 갈등에 정면으로 나서 '스피커' 역할을 하지 않겠나, 단순 도서 비평을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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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6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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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 행보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면 대체로 도서 비평을 통해 결국 여권에 도움이나 이익이 되는 발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과 연관 있는 도서를 추천, 비평을 통해 정책에 대한 근거를 주장하는 식이다.


또한, 특정 정치인의 자서전이나 신념이 담긴 책을 비평하면서 그 정치인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풀어 설명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도서 비평이란 수단을 통해 여권 메시지를 더 확장, 발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유 이사장 행보를 두고 나오는 시각이다.


전문가 견해도 일반 시민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유시민 씨는 늘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재보선이나 대선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대선에도 관심이 있을 수 있다. 도서 비평을 통해 (본인이 담당했던 우리나라) 복지 분야 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종의 책 소개 형태를 빌려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나 식견을 드러내는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월5일 첫 방송을 한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현재 구독자 11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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