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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녹스 영상조작,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서학개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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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스라엘 의료벤처기업 나녹스에서 상용화를 추진 중인 디지털엑스레이 촬영 장비 '나녹스.아크'. SK텔레콤이 나녹스의 2대 주주로 전략 투자해 한국에 '나녹스.아크'의 주요 부품 공장이 설립된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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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의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이번엔 SK텔레콤이 투자한 이스라엘 디지털 X선 기술 업체 나녹X이미징(나녹스)에 대한 기술 사기 의혹이 나왔다. 최근 미국 주식 직구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금도 녹아 있어 나녹스가 제2의 니콜라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



22일(현지시간) 나녹스에 사기 의혹을 제기한 곳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다. 머디워터스는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루이싱커피에 대해 지난 1월 회계 조작 의혹을 폭로한 곳으로, 결국 루이싱커피가 나스닥에서 퇴출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날 머디워터스는 트위터를 통해 나녹스에 대한 네 문단짜리 짧은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는 NNOX(나녹스 나스닥 종목코드)가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나녹스는 니콜라처럼 데모 영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머디워터스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 기업공개(IPO)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머디워터스는 이어지는 성명에서 "나녹스와 니콜라는 중요한 유사점이 있다"며 "니콜라는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트럭을 언덕에서 굴렸고, 나녹스는 ARC(차세대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나녹스가 이스라엘의 하다사 병원(Hadassah hospital)과 협력관계인 것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하다사 병원의 후광을 이용하려 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협력관계가 매우 잘못됐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머디워터스는 ▶하다사 병원의 이사회 의장이 나녹스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 ▶하다사 병원 내에서 나녹스의 영상촬영기기가 쓰이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 등 주장을 이어갔다.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해 X선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보유해 주목받은 업체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기존 진공관 방식의 엑스레이 촬영 기술과 비교해 저렴하고, 속도도 빠르다. 나녹스는 이 기술을 앞세워 지난달 21일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뒤에는 '꽃길'이었다. 18달러에 상장한 뒤 연일 급등세를 기록했고, 이달 중순에는 60달러 선을 넘나들었다. 상장 한 달도 안돼 주가가 공모가보다 100%넘게 폭등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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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 머디워터스의 나녹스 폭로 트윗.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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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대 주주, 서학개미도 투자



이날 머디워터스의 성명에는 나녹스에 투자한 SK텔레콤도 등장한다. 머디워터스는 성명에서 "니콜라와 나녹스는 존경받는 기업의 후광을 사용해 스스로를 합법화하려고 한다"며 "니콜라가 많은 주식을 제너럴모터스(GM)에 준 것처럼, 나녹스는 SK텔레콤 투자 이후 SK텔레콤 측에 주당 2.21달러에 120만주 옵션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나녹스에 2300만 달러(약 260억원)를 투자했다. 나녹스 상장 초반 주가 상승 덕분에 한때 약 17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두기까지 했다. SK텔레콤은 나녹스의 2대 주주다.

국내에서 미국 주식 직구에 나선 서학개미들도 나녹스에 적잖이 투자했다. 이날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개미들이 보유한 나녹스 보관 잔액은 1억 1089만 달러 수준이다. 전체 미국 종목 중 36번째로 많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40위), 인텔(44위)보다 높은 순위다.

나녹스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20%대 급락세를 보였으나, 정규 시장에서는 전날보다 4.44% 오른 3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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