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北, 제재 뚫고 美은행서 1억7000만달러 돈세탁… 中기업이 도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NBC, 10년간 재무부 자료분석 “유령회사 통해 거래… 제재 허점”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시기에도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미국 주요 은행을 거쳐 자금 세탁을 했다고 미 N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런 수법으로 세탁한 불법 자금은 1억7480만달러(약 2031억원)가 넘는다. 미 NBC방송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공동으로 미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NBC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08~2017년 거액의 자금을 수차례에 걸쳐 JP모건·뉴욕멜런은행 등 미 은행에 보내고 이를 다시 캄보디아 등에 등록된 유령 회사 계좌로 돈을 보내는 식으로 자금 세탁을 했다. 이 자금의 최종 종착지는 북한이었다. 북한 자금을 세탁한 주요 중국 기업은 단둥훙샹실업발전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른바 소형 은행 업무를 대리하는 이른바 ‘대리은행’ 등 일부 미국 은행이 외환이나 해외 기업 거래를 할 때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거래 기업에 대한 배경 조사를 소홀히 하는 점을 악용했다. 이에 북한과 중국은 유령 회사를 여럿 만들어 미 은행과 거래하도록 했다.

한편 미국은 21일 이란 핵·탄도미사일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하고 북한과의 미사일 개발 협력에 관여한 인물 등 이란 주요 인사와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의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