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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고향엔 마음만… ” 코로나가 바꾼 명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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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10월 4일 특별방역기간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운영

귀향-여행 등 이동 자제해야 ‘감염 연결고리’ 끊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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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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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 댁에 가지 않기로 했어요.”

박경훈 씨(41·수원)는 추석 때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로만 안부를 묻기로 했다. 박 씨의 부모님도 “서운하지만 보고 싶어도 지금은 오지 않는 것이 효도”라며 “괜히 휴게소라도 들렀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가족, 친지를 보러 고향에 가야 하는 추석 명절이지만 예년과는 다른 상황에 주저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완화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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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씨는 추석 명절에 부산 고향에 가는 대신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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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특수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방역 대책과 관련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로 확실히 낮춰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한다”며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정부도 국민들의 비대면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문화콘텐츠 온라인 무료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국내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추석 연휴에 비대면 명절 분위기를 틈타 고향 대신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에만 약 20만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입도객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이동이 늘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 달라”고 당부했다.

휴게소선 포장만 가능… 벌초 대행 서비스도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명절 대비 휴게소 방역 강화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인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에서는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만 가능하다. 실내 매장에 사람이 밀집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휴게소 방문 고객이 휴게소별 가상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 내용이 기록되는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 휴게소의 운영 여건에 따라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매장과 화장실에는 전담 안내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를 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 시스템’은 온라인 성묘 사이트로 전국의 주요 온라인 추모시설 안내와 영정, 헌화, 분향, 차례상, 사진첩 등 온라인상에서 추모관을 꾸밀 수 있다. 성묘 기능도 있어 이미지를 만들고 가족들과 소셜미디어로 공유한다. 서비스 신청은 25일까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산림조합이나 농협, 지자체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도 미리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성묘 사전예약제 실시… 집단감염 차단

지자체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도민들의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와 함께 온라인 성묘를 적극 권유하고 나섰다. 부득이 방문 성묘를 해야 할 경우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면 된다. 봉안시설 규모에 따라 추모 가능 시간과 가족당 방문 인원이 다르므로 성묘객은 각 시설에 사전 문의 후 성묘에 나서야 한다. 또 봉안시설 내 감염 확산 방지와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도와 시군, 봉안시설 간 일대일 담당공무원제를 실시한다.

대구도 전통시장과 대규모 점포, 종교시설, 영화관, 유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651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집중 실시하고 고위험시설과 핵심방역수칙 의무 업종 등 7388곳에 대해서도 경찰과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각종 랜선 공연을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고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영상을 제작·송출할 계획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 보내드리기 운동’도 전개해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출향민을 위한 효도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나들이 100선’(대구)과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여행지 100선’(경북)을 소개해 연휴 기간 시도민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 강릉시는 추석 연휴 기간 동해안에서 ‘추캉스’를 보내려는 행락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대응 비상 방역대책반 등을 꾸릴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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