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中, 화웨이 경쟁사 美시스코를 블랙리스트 올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SJ “美에 대한 보복 시작돼”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을 향한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선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기업인 시스코가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사업 분야에서 중국 회사 화웨이의 경쟁자라는 점에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무부가 마련 중인 해당 명단에 시스코가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시스코가 오랜 기간 납품을 했던 중국의 국영 통신업체들과의 계약이 끊겼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해 이미 보복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19일 중국 상무부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선정 규정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안보·발전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거나 중국 기업에 차별적 조치를 취한 외국 기업을 명단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명단은 현재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은 중국을 상대로 물건을 살 수도, 팔 수도 없게 된다. 또 기업 임직원의 중국 입국이 제한되거나, 체류 자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 위챗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공개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류허(劉鶴) 부총리는 미국의 더 큰 보복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공개를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