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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유엔 총회서 "세계는 '중국 바이러스'와 전투 중,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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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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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위해 화상으로 연설하는 모습이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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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도록 방조했다면서 유엔이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네번째인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과거와 달리 북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엔이 창설된지 7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거대한 지구적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188개국에서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중국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이 국내적으로 취한 조치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무찌르고 대유행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을 향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감염병을 세계에서 촉발시킨 나라인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바이러스 발생 초기 중국은 국내 여행을 봉쇄하면서도 중국 밖으로의 항공편은 허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내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시키자 비난했지만 그들은 국내 항공편을 취소하고 자국 내 시민들의 이동을 봉쇄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WHO는 인간 대 인간 감염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은 증상이 없는 사람은 이 질병을 퍼트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유엔은 중국에 대해 그들이 한 행동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환경 오염도 도마 위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중국은 해양에 수백만톤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투기한다”면서 “중국은 산호 환초를 파괴하고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월등하게 많은 독성 수은을 대기로 배출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미국의 거의 2배에 달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음에도 지난해 탄소 배출량을 가장 많이 감소시켰다면서 “중국의 만연한 오염을 무시하고 미국의 예외적인 환경 성과를 공격하는 이들은 환경에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을 벌주길 원할뿐이며, 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유엔이 효율적인 조직이 되려면 세계의 진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여기엔 테러리즘, 여성 억압, 강제 노동, 마약 밀매, 인신 및 성 매매, 종교적 박해, 종교적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 청소가 포함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군비 증강, 인신매매 방지 노력, 이란핵협정 탈퇴, 알 바그다디 사살 등 이슬람국가(ISIS) 분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 수교 협정 등 자신의 외교 정책과 업적을 나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외교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유엔 총회에선 북한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면서 북한에 대해 ‘완전한 파괴’를 언급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인 2018년 유엔총회에서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180도 달라진 어조를 보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김 위원장에게 주지켰다면서 이런 잠재력을 실현시키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상연설에 앞선 발언에서 북·미 정상 간 첫 정상회담, 북한 억류 미국인 송환,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 등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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