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배터리 빼고 BBIG '전멸'…국내 성장株도 꽁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2일 '배터리 데이' 기대에 LG화학 1.9%↑ 제외 대형 BBIG↓

9월 美성장주 하락 영향에 네이버·카카오 15.3%·13.4%↓

"언택트 문화 남는다? 의구심…컨택트 확대 추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성장주가 무너지면서 국내 BBIG(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주목받는 배터리주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성장주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예전과 같은 강세는 보기 어렵단 전망이 나올 만큼, 성장주의 몰락은 ‘현재 진행중’이다.
이데일리

(자료=마켓포인트)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 중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이 각각 1.91%, 0.11%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2.57%, 3.16% 하락했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1.22%, 3.77% 빠지고 게임 종목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도 2.11%, 3.72% 하락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1.69%, 3.79% 내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이날 2.38% 하락한 2332.59로 거래를 마쳤다.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2.8% 하락세로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BBIG 중 배터리 종목만 선방한 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생산내재화를 부인하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간밤 뉴욕 증시 마감 후 트위터에 “우리가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트럭이나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배터리를 2022년까지 대량 생산한다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테슬라는 LG화학과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5.87% 내렸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시점이 멀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은 커진 것이다.

반면 성장주들은 이날을 포함 이달 들어 하락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스피 반등 주역으로 꼽히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경우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각각 15.3%, 13.4% 하락해 코스피가 0.3% 오른 데 비해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10% 넘게 하락한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걸로 해석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이 격화하는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코로나19 확산과 반비례하는 언택트주의 약진은 갈수록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문화는 남는다는 말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듯한데, 오히려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흥을 즐기며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이 더 강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이후엔 레저와 취미, 음주가무 등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것으로 생각되는 등 10월 재확산으로 인한 컨택트(대면) 주식들의 조정을 잘 노려 10월말 백신을 대비하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