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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전 첫 승’ 켈리 “kt 졌어요?…주말 kt전도 즐길 것”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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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그런데 kt 어떻게 됐어요?”

LG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1)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아번스전에서 시즌 11승(7패)를 거두고 나서 kt위즈 경기 결과를 물었다.

이날 LG는 SK를 7-2로 눌렀다. 6이닝 2실점을 거둔 켈리가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0-8로 완패했다. 이날 LG가 승리하고, kt가 패하면서 두 팀은 공동 3위가 됐다. 켈리가 자신의 승리에 기쁨에 취해있기보다 kt 승리에 관심을 나타낸 이유였다.

매일경제

LG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22일 잠실 SK와이번스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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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켈리에게 “kt가 졌다”라고 말했다. 통역이 영어로 말하기 전에 바로 ‘졌다’라는 말을 들은 켈리는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씩 웃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날 승리는 켈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KBO리그 무대를 밟고 나서 거둔, SK 상대 첫 승리였다.

유독 SK전에서 승운이 없었던 켈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SK 상대 성적이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3.77이었다. 내용면에선 괜찮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켈리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SK전에 안좋은 모습들이 있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유강남과 계획한대로 경기를 했다”며 “늘 하던대로 수비를 믿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승리가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날 켈리가 먼저 2실점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인 제이미 로맥에게 좌측 솔로포를 허용했다.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이었다. 로맥은 지난 6월에도 잠실에서 켈리에게 장외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다. 켈리도 이를 잊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짜증난다”면서 “로맥은 워낙 좋은 타자다. 다음 승부 때는 타구를 담장 안에 붙잡아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켈리는 3회초에도 추가점을 내줬지만, 6회초까지 추가실점없이 2실점으로 버텼다. 그러자 상대 선발 박종훈에게 묶였던 팀 타선이 6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흐름을 돌렸다. 켈리에겐 짜릿한 SK전 첫 승이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켈리는 일요일인 27일 수원 kt전에 등판하게 된다. 켈리는 “kt는 정말 좋은 팀이다. 주말 kt전이 무척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타선에는 공격적이고 좋은 타자들이 많아 어느 타순에서든 터질 수 있다.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 하던대로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막판으로 흘러가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켈리는 “여러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 중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며 “우리팀 투수나 타자들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은 경기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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