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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팔아 120년치 순이익 챙긴 신풍제약... '주가 고점' 신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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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각 공시에 14% 급락
올해 주가 2900% 폭등 화제
고점 신호? 개미들은 불안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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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점 대비 주가가 무려 2,900%나 뛰며 '과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신풍제약이 22일 자사주 매각 여파로 14% 넘게 급락했다. 보통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 결정은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호로 여겨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풍제약은 자사주 매각으로 연간 순이익의 120배에 달하는 현금을 단숨에 확보했지만, "투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회사의 설명과 달리 투자자들 사이에선 '먹튀' 논란도 고조되고 있다.

22일 신풍제약은 전날보다 14.21% 급락한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저점 대비 주가가 2,900% 가까이 뛴 종목이다. 지난 18일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신풍제약이 2,154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128만9,55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22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풍제약은 이 중 절반 가량(58만주)은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털에 넘긴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70억원)과 기관(3억원)이 물량을 내던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2,166억어치를 순매수했다.

흔히 증시에서 자사주 매각은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진 입장에선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현금을 챙기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증설 등 재투자를 목적으로 한 자사주 매도도 많다. 신풍제약도 "생산설비 및 연구 개발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자사주 매각 배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면 해당 기업 주식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사들인 투자자 입장에선 손실이 불가피하다. 최근 주가 급등세에 올라타 신풍제약을 사들인 투자자로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 특히 신풍제약은 단기간 주가가 폭등한만큼 이날 주주들 사이에선 "투자자를 호구로 만들었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신풍제약의 자사주 매각대금(2,154억원)은 지난해 순이익(18억원)의 약 120배 규모다. 자사주 매각으로 사실상 120년치 순이익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앞으로 주가 향방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 확보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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