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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대로면 하루 5만명 확진”… 비상 걸린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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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보 3단계서 4단계 격상

식당 등 영업제한 ‘미니봉쇄’ 검토

불안감 커지자 美·유럽 증시 하락

세계일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쓴 채 런던 다우닝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이 ‘하루 5만명 확진’ 수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코로나19 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잉글랜드 전역에서 2주가량 술집과 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미니 봉쇄조치’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봉쇄 강화 우려 등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술집과 식당 영업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 금지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일종의 서킷 브레이크를 발동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전날 정부는 코로나19 경보를 4단계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최고 단계는 5단계다. 전날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899명이었다.

이날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밸런스 경,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10월 중순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달 뒤인 11월 중순에는 하루 200명의 사망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로나19 검사 건수를 확대한 것이 확진자 증가의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 전체 인구의 8%, 런던은 최대 16%가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가 4월에 비해 약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세계일보

크리스 휘티(왼쪽)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과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AFP=연합뉴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 하락한 2만7147.70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3.38% 빠진 5804.29,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도 4.37% 내린 1만2542.44로 장을 끝냈다.

유럽 봉쇄 강화 움직임과 글로벌 주요 은행의 불법 자금 거래 논란, 틱톡 매각 관련 소식 및 미국 신규 부양책 향배 등으로 커진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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