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美, 인텔·AMD 화웨이와 거래 허가… 삼성·SK 승인 여부에도 촉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로이터, 中 현지 매체 등 미국 상무부 공급 승인 보도

노트북용 반도체 허가한 듯, 메모리도 일부 허가 가능성

뉴스1

15일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가 발효한 가운데 인텔, AMD가 화웨이 공급 승인을 받았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한국 반도체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지사. 2020.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종합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AMD가 중국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미국 정부로부터 받았다.

인텔과 AMD 모두 노트북이나 PC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화웨이에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노트북이나 PC 관련 제재는 다소 느슨하게 하고, 5G 통신장비나 고사양 스마트폰 분야에 제재를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인텔 대변인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IT전문지인 IT즈자(之家)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들은 포레스트 노로드(Forrest Norrod) AMD 데이터 센터 및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 부문의 수석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가 최근 열린 도이치뱅크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화웨이에 대한 공급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회사가 구체적인 수출 허가 품목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수출 허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전면적인 화웨이 제품 공급 차단 보다는, 화웨이 '스파이' 행위의 토대로 의심한 통신분야에 제재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노트북 제작에 인텔의 CPU를 주로 사용해왔다. AMD 역시 화웨이 노트북 프로세서 공급 업체 중 하나이며 라이젠(Ryzen) 시리즈 CPU는 많은 화웨이 노트북에서 채택돼 왔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사용한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요건을 구매자, 중간 수취자, 최종 사용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15일부터 발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수출 관련 특별허가를 요청한 상태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어떤 제품에 쓰이냐를 면밀하게 따져본 뒤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출규제 및 경제제재 분야 전문가인 이수미 미국 Arnold & Porter 변호사는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화웨이 최종 제재안 및 우리기업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미국) 법규엔 5G 이하의 레벨을 개발하거나, 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제품이라면 검토할 의향은 있다고 하지만, 화웨이 관련 '풋노트1 룰'이 적용된 제품이라면 잠정적으로 (허가를) 거절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텔, AMD 수출 허가를 보면 노트북이나 PC 프로세서 공급 업체에 허가가 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노트북이나 PC용 메모리 반도체를 비로새 저사양 스마트폰 부품 등을 중심으로 승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