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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성대 “진보적 정치관 사실… 공과 사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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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거 편향적 발언 중립성 논란

조국 부정적 답변에 與 호통도

세계일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22일 국회에서 열린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정치 편향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부정했던 것과 관련해 “천안함 폭침은 누가 저질렀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지금 정부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저의 발언이 그분들(유족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에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던 것에 대해선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지금 고인이 되셨지만 박원순 당시 참여연대 사무총장을 상당히 좋아하고 존경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으며 선관위원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은 “말들이 무척 원색적이고 거의 19금 수준이다”며 “후보자직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진보적 정치관을 가지고 정치 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진보적 견해를 밝혀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해 왔다. 정당 당원이 된 적이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나 선거캠프에도 가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또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선관위원 업무를 수행할 공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교수로서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을 균형 잡아 바라봐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강의해왔다. 공정한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의 답변에 여당 의원이 반발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국민의힘 전 의원이 조 후보자가 일간지 기고 칼럼을 통해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호했다고 비판하자 조 후보자는 “교육 불공정 시비는 우리 사회 정치·경제 엘리트 모든 사람의 문제”라며 “(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조 전 장관 사건이 시비를 가리는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후보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자세는 무엇이냐”며 “재판 중이니까 답변할 수 없다든지 중립을 지켜야지, 자세가 그래서 되겠어요”라고 호통을 쳤다. 조 후보자는 양 의원의 호통에 침묵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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