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변동성 커진 국내 증시…"성장주 저가 매수 기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삼성전자 7061억원

네이버 6538억·카카오 4740억

증시 내 개인 영향력 ↑…친환경 업종 주목

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성장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후 증시 내 영향력이 확대된 개인투자자들은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관련주(株)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56.80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2400선을 회복한 이후 5거래일 만인 21일에 2300선으로 후퇴했다. 또 전날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해외에서는 미국 증시의 급등락,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불거지는 불확실성은 증시에도 불안한 요인이다.

미국 증시는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슨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달 들어 6.72%,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또한 각각 10.6%, 8.38% 하락했다. 특히 올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이달 들어 17.97% 하락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국가에선 제한 조치 강화에 나섰다. 이미 스페인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렸고, 영국도 2주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등의 미니 봉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국내 증시 또한 조정을 받았다.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이라고 불리는 성장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언택트 대장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들어 각각 11.79%, 13.27% 떨어졌다.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성장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9월 1~22일에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이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7454억원 사들였다. 이어 네이버(6538억원), 카카오(4740억원), 신한지주(4621억원), 셀트리온(4487억원), 카카오게임즈(3715억원) 순이다. 이외에도 현대차(3471억원), 한화솔루션(229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739억원)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전문가들은 확대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관심을 두는 종목은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으며, 향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외변수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도 개인들만 중심을 잘 잡는다면 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이제 시장을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대표 선수”라며 “과거처럼 외국인 뒤를 밟는 게 아니라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 변수로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을 뿐 대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적 성장주인 BBIG는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주 주도 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성장주의 상승 랠리는 실적 성장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S&P 500의 성장주 상장지수형 펀드(ETF)의 경우,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있지만, 친환경 관련 투자 상품인 Invesco Clean Energy ETF로는 자금 유입이 여전히 증가 중”이라며 “이는 성장주 차별화 대비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서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KRX BBIG K-뉴딜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Invesco Clean Energy ETF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는 2차전지 K-뉴딜지수이다”라며 “10월 중에는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정책 지원과 수요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 관련 기업을 성장주 내에서 차별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성인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