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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도 투자상품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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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도 투자시대 (上) ◆

매일경제
올해 글로벌 증시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주식 직접 매매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에도 상당 부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적극적인 퇴직금 운용을 하는 증권사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적립금이 늘어나면서 원리금 보장 위주의 상품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로 풍족한 노후를 추구하는 식으로 퇴직연금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DC형 퇴직연금 401K에 꾸준히 불입한 결과 은퇴할 때 10억원이 넘는 돈을 수령하는 '401K 백만장자(401K millionaire)'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퇴직연금 DC형에 5043억원, IRP에는 1조1475억원이 순유입됐다. 두 상품의 증가분 합계액은 전년도 상반기 증가액보다 34% 늘어난 규모이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고 은퇴 시 정해진 퇴직연금을 주는 확정급여형(DB형)과 달리 DC형은 본인이 운용하고 추가로 불입할 수도 있다. IRP 역시 본인이 원하는 만큼 연 1800만원(개인연금 포함)까지 불입할 수 있는데 올 3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연금 투자 수요가 대거 들어온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DC형과 IRP 투자가 상반기 늘었다. DC형은 9255억원, IRP는 2조6936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이 대부분인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올 상반기 은행에서는 6106억원, 증권사에선 5020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퇴직연금에서도 안정형에서 벗어나 수익추구형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호조와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상장지수펀드와 리츠 등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마케팅이 퇴직연금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퇴직금은 잃지 않아야 하는 투자여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원금 보장형 상품에 대부분 투자됐다. 그러나 저금리로 예·적금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연금을 불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연평균 9%씩 성장하는 S&P500지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신도 은퇴 시 100만달러를 모았다는 '401K 백만장자' 계좌 인증이 레딧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여러 금융사에서도 이를 토대로 401K 마케팅을 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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