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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美시장 승부수…글로벌 1000만 이용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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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종합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를 지향하는 NHN이 북미 웹툰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코미코'로 월 활성 이용자 수를 250만명 이상 확보한 노하우를 살려 최근 미국에서 '포켓코믹스'란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우진 NHN 대표(45·사진)는 지난 21일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NHN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글로벌 1000만명이 이용하는 웹툰 플랫폼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인기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고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본 웹툰은 액션, 학원물 등에서 강점을 보여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대표는 "방탄소년단(BTS)도 요즘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흥행 산업에서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 뒤 시기와 흐름을 타서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받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게임으로 북미 진출을 시도해봤지만 북유럽 쪽 슈퍼셀 등이 캐주얼 게임 시장을 이미 잠식한 상태였고, 최근 집중하는 콘텐츠가 웹툰"이라며 "인기를 끄는 웹툰이 생기면 북미에서도 영화나 드라마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N이 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쓴다면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게임, 페이코, 벅스 등 NHN의 여러 사업에서 고르게 성장하면 좋겠지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IDC) 확충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NHN은 판교와 경상남도 김해에 이어 호남권에도 새로운 IDC를 만들어 일종의 '데이터 트라이앵글'을 만드는 청사진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3 데이터센터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아무래도 광주 전주 등 호남의 주요 대도시나 현지 대학을 기점으로 제3 거점을 구축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IDC 시설을 갖춘 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업체들에 대여해주는 방식을 과연 클라우드 사업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IDC와 함께 게임사 등 IT 회사뿐 아니라 대학교와 소규모 벤처까지 뭉쳐 국내 업체끼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클러스터 형태를 만드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전자파 우려 등을 이유로 IDC를 혐오 시설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정 대표는 "대체 에너지, 탄소 중화적인 환경 구축, 용적률 등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들은 있지만 정부와 협력해서 진행하면 지역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한게임으로 출발한 NHN은 결제(페이코), 클라우드(토스트), 음악(벅스뮤직), 인공지능(바둑 AI 한돌), 예매(티켓링크·여행박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그 중심에 정 대표가 있었다.

그는 "몇 년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기존 사업들의 외형을 키워내는 게 또 다른 고민"이라고 말했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언제쯤 3조원대로 키울 수 있을지 묻자 "인위적인 매출 성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은 어떨까. 정 대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되 IT 전문성은 떨어지는 업체와 손잡는다면 NHN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 프로바이더(CP)와 함께 시너지를 거두는 윈윈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든 IT 기업이 'CP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올해로 NHN 근무 20주년을 맞은 정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서치솔루션을 거쳐 NHN에 안착했다. 이준호 NHN 의장을 '박사님'으로 부르는 정 대표는 "이 박사님은 고민의 깊이가 남다르다"며 "사업에 대한 디테일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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