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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광대" 이 글 썼다가 실종된 부동산재벌, 징역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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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가 실종됐던 중국 부동산 재벌이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고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일보

올해 69세의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은 시진핑 주석과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마다치 않아 '런 대포'로 불린다.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시 주석과 정부 비판의 글을 썼다가 조사를 받고 공산당적을 박탈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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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은 중국 5대 부동산 기업인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420만 위안(약 7억2000만원)을 선고했다. 런 전 회장은 공적 자금 횡령, 뇌물 수수, 지위 남용 등의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런 전 회장이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법원 판결에 승복했다고 밝혔다.



런대포, “시진핑은 광대” 공개 비판



공산당 당원이기도 했던 런 전 회장은 평소 시 주석과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런대포’(Cannon Ren)로 불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과 3월 중국 공산당과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가 돌연 실종됐다.

3월 발표한 ‘벌거벗은 광대(剝光了衣服的小丑)’란 제목의 글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의 폐단과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산당의 ‘지배구조 위기’가 드러났다”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어 코로나19 사태 초기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적었다.

또 시 주석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 눈에는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아니라 벌거벗은 채 스스로를 황제라 부르는 ‘광대’만 보였다”고도 썼다.

런 전 회장은 앞서 2016년에는 “인민의 정부가 언제 당(黨)의 정부로 바뀌었느냐”며 시 주석을 간접 비판했다가 당으로부터 1년 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다.

런 전 회장의 측근들은 그동안 그가 중국 당국에 구금돼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당국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베이징 시청(西城)구는 4월 “런 전 회장이 당의 기율과 법을 위반한 이유로 기율검사위원회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가 실종된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런 전 회장은 7월 뇌물, 공적 자금 유용, 지위 남용 등 공산당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공산당적을 박탈당했다.

CNN은 이날 중국 법원이 런 전 회장의 비리 행위를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주요 원인은 시 주석을 비판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시 주석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중국 엘리트 인사들에게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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