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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취미 야구반 출신이 덜컥 프로야구 입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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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소년야구단 출신 소래고 최승용 지명

“엘리트 야구 아니어도 프로 진출 성공한 사례”


한겨레

최승용의 투구 모습.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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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2학년 때까지 주말에 취미로 야구를 했다. 그 소년이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면?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의 최승용(18)이 21일 끝난 2021년 케이비오(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20순위로 2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으니 일찍 선택을 받았다. 대학 선배를 비롯해 올해 1천133명의 후보 가운데 100명만 프로행에 성공했는데, 고졸 예정인 그가 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다.

보통 선수라면 초등학교부터 전문적인 코스를 밝는 게 한국의 풍토다. 학교 야구부를 거쳐 프로에 입단하는 것인데, 이른 시기부터 강도높은 훈련과 합숙으로 선수의 기량을 속성으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조기 탈락, 학업 결손 등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최승용은 조금 달랐다. 비록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 2학년 때까지 유소년야구팀인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에서 기초를 닦았지만, 일종의 클럽팀이어서 취미 생활의 연장이었다. 주말에 경기와 훈련을 하니 개인생활과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권오현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승용이가 공부를 원해서 야구부가 아닌 우리 팀에서 활동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해 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도 “최승용의 프로 입단은 엘리트 전문야구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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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야구시절의 최승용. 대한유소년야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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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의 잠재력은 크다. 일단 신체조건이 좋다.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키 1m91㎝에 90kg, 탄탄한 몸을 갖고 있다. 시속 14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가 주 무기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관계자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유연하고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직구에 힘만 붙는다면 프로 1군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이미 지난 제74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소래고가 강팀 야탑고를 물리치고 16강 진출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투수 김이환(20)도 유소년야구 선수 출신으로 현재 1군에서 뛰고 있다.

최승용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고 싶었던 두산에 뽑혀 영광이다. 프로에서도 잘 던져서 유소년야구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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