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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잠 못드는 서학개미…니콜라·테슬라·애플로만 이달 1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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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주가 10~30% 급락했는데

저가매수 나선 서학개미, 주식 보유액 늘려

환율 하락까지 겹쳐 환손실 타격도

보유상위 2종목에 니콜라까지 1.1조 손실 추정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 직구족)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달 들어 주가 하락 조정이 본격화됐으나 추종 매수를 한 탓에 손실액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달러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니콜라, 테슬라, 애플 등 세 종목의 이달 손실액만 1조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데일리

21일 한국예탁결제원,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테슬라, 애플, 니콜라의 손실액을 추정해보면 원화로 1조원이 훨씬 넘는다. 서학개미들의 일별 보유주식 수에 현 종가와 전일 종가의 차액을 곱한 후 이를 일별 합산해 추정한 결과 테슬라 평가손실은 원화 기준 5670억원으로 계산된다. 니콜라는 1133억원, 애플은 447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개 종목만 합산하더라도 1조1282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29.8원이나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인 만큼 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 반영된 영향이다.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9.8% 주가가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2022년까지 전기차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말을 꺼내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에서 5.9%까지 하락했다. 시간 외까지 고려하면 이달에만 주가가 15%가량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매수세가 많은 애플도 이달 들어 14.7% 하락했다. 이달 1일 134.18달러(종가)까지 주가가 올라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로는 18.0%나 떨어졌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며 주가 거품에 사기 논란까지 번진 니콜라의 경우 6월 9일 주가가 79.7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1일 현재 27.58달러로 65.4%나 급락했다. 21일 하루에만 19% 가량 떨어지는 등 이달 들어 32.4%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하락하는데도 서학 개미들은 이들을 추종 매매했다. 니콜라, 테슬라의 주식 수는 각각 27.5%, 28.9% 증가했고 애플은 40.2% 늘어났다.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잔액이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테슬라, 애플은 보유잔액이 각각 42억4100만달러, 22억400만달러로 이달 들어 16.3%, 19.6% 증가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 기술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며 “현재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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