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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범인은 또래 남자"…장재인, 10대 성폭력 피해 고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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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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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고 운을 뗀 장재인은 "그 이후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 남자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였다. 한겨울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했던가보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재인은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것은 뭐지?란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장재인은 "이제 조금 어른이 돼 분별력이 생겼지만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건 네 잘못이 아냐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장재인은 "혹시 아직 두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저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면서 응원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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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재인 인스타그램글 전문.

감사합니다.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 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구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에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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