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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보츠와나 코끼리 떼죽음, 물웅덩이 녹조 때문 [동물의 소리(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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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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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코끼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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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코끼리 350마리 이상이 집단으로 폐사한 원인은 물웅덩이에 낀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남조류, 남세균으로도 불리며 녹조를 일으킨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음마디 루벤 보츠와나 야생·국립공원부 수의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집단 떼죽음의 원인은 물웅덩이에 낀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웅덩이가 마른 6월 이후부터는 코끼리의 떼죽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영국 자선단체인 국립공원구조 니얼 맥캔 박사와 동료들이 지난 5월초부터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지에서 350마리가 넘는 코끼리 사체를 발견했다. 맥캔 박사는 현지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5월 초 오카방고 삼각지 근처를 비행하다 3시간 만에 코끼리 사체 169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한 달 가량 조사를 해보니 코끼리 사체가 350구 이상으로 늘었다. 그는 “가뭄과 관계 없이 이렇게 많은 코끼리가 한꺼번에 숨지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숨진 코끼리들은 모두 상아도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 뚜렷한 외상이 없어 사망 원인이 미궁에 빠져있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몇 가지 가설을 냈는데, 유력한 가설 중 하나가 녹조로 인한 사망이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숨진 코끼리들의 70%가량이 녹조가 떠다니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하루에 수백 리터의 물을 마신다며 녹조의 독소에 취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츠와나에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3분의 1인 약 13만5000마리 코끼리가 살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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