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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끼리 '집단사망의 비극', 물웅덩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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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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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코끼리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보츠와나 당국은 오카방고 삼각주 인근에서 일어난 떼죽음의 원인이 물웅덩이에 있던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음마디 루벤 보츠와나 야생·국립공원부 수의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집단 떼죽음의 원인은 물웅덩이에 낀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끼리의 떼죽음이 물웅덩이가 마른 6월 이후부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남조류, 남세균으로도 불리며 녹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합성을 통해 산소 생성에 기여하지만 일부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이다.

앞서 가디언지에 따르면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 인근에서는 지난 5월부터 집단으로 숨진 코끼리들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의문의 떼죽음'으로 숨진 코끼리들은 330마리가 넘는다.

숨진 코끼리들은 모두 상아도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 뚜렷한 외상이 없어 사망 원인이 미궁에 빠져있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몇 가지 가설을 냈는데, 유력한 가설 중 하나가 녹조로 인한 사망이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숨진 코끼리들의 70%가량이 녹조가 떠다니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하루에 수백 리터의 물을 마신다며 녹조의 독소에 취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보츠와나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로 약 13만5000마리의 코끼리가 거주하고 있다. 야생코끼리 대부분은 '동물의 낙원'이라 불리는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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