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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은 다 이렇단다” 아이 앞에서 어른이 옷 벗는 덴마크의 어린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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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어른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는 덴마크의 한 어린이 방송이 화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 대해 보도했다.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매회 5명의 어른이 알몸으로 무대에 오르고, 11~13세 어린이로 구성된 방청객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 서는 어른들은 배우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를 교육하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기획자 겸 진행자 야니크 쇼우는 “몸에 대한 불만,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SNS 때문”이라고 말했다. SNS 등에는 대부분 완벽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90%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쇼우는 “누군가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 방송은 성관계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몸을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라며 “사람의 몸은 살이 쪄 있거나, 털이 나 있기거나, 뾰루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건 다 괜찮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어린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엄격한 원칙을 준수해 제작된다. 아이들이 방청객으로 참여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 옷을 벗은 어른과 아이를 같은 카메라 앵글에 담지 않는다. 어린이가 불편함을 느낄 경우 무대 뒤편의 공간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너무 이르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있다. 극우 성향의 덴마크 인민당 소속 피터 스코룹 의원은 “아이들이 이런 천박한 방식이 아니라. 학교나 부모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에 덴마크 TV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어린이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으며, 인기에 힘을 얻어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덴마크의 육아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 소피 뮌스터는 NYT를 통해 “덴마크에서는 부모들이 대체로 아이들을 무언가로부터 방어하는 것보다는 노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덴마크 방식 중에서도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뮌스터는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나체에 더 노출시키는 것은 몸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함을 없애주는 덴마크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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