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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 메릴랜드주,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아무 문제 없어"…'사용중단' 현지 언론 보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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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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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와 메릴랜드주 당국자,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지난 4월 항공기로 공수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도착하자 공항 활주로에서 하역을 마친 진단키트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지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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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한국에서 공급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에서 다량의 가짜양성(위양성) 결과가 나와 사용을 중단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며 한국산 진단키트에선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진단키트는 한국 기업의 랩지노믹스가 수출한 ‘랩건(LabGun) RCR’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4월 한국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 등의 주선으로 50만개를 공급받은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60일 동안 우리는 20만건 이상의 랩지노믹스의 테스트를 두 곳의 연구소에서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부인 호건 여사가 한국계여서 ‘한국 사위’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볼티모어 메릴랜드대학(UMB) 측도 브루스 재럴 총장 명의 성명에서 “우리는 랩건 PCR 테스트가 용인될 수 있는 코로나19 테스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최대 일간지인 볼티모어선은 지난 18일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에서 다량의 가짜양성 결과가 나온 이후 UMB 연구소가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선은 케빈 켈리 UMB 대변인이 “우리는 더이상 캡건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이메일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켈리 대변인이 랩건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개발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랩건을 사용 중인 다른 연구소인 CIAN진단 측은 볼티모어선의 질의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랜드주에서 랩건을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요 대상 중 하나인 요양원에서 가짜양성 반응이 많이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메릴랜드주 보건시설연합의 조지프 드매토스 회장은 “지난주 우리는 메릴랜드주의 일부 요양원이 메릴랜드대 연구소에 보낸 샘플에서 수십건의 가짜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원 직원들이 수용 인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없는데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의아하게 여겨 지역 의료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했더니 대부분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볼티모어선은 랩건 진단키트 50만개를 공급받는데 초기 900만달러(약 104억8000만원)가 들었고, 추가로 250만달러(약 29억1000만원)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건 주지사와 UMB 측은 랩건을 아무 문제 없이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으며 독감철이 다가옴에 따라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로 대체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우리는 독감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 몇주간 UMB 측과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분석으로 이행하는 것에 관해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우리는 랩지노믹스의 테스트를 계속 사용할 것이며, CIAN과 주 공중보건연구소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럴 UMB 총장도 “우리 연구소는 여러달 동안 이 테스트 도구를 다량으로 사용해 왔으며 매우 친숙하다”면서 “우리는 이 제품이 우리가 입증한 수용가능하고 만족할만한 테스트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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