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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테슬라 배터리데이 D-1··· "배터리 더 산다" 머스크 말에 2차전지株들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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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생산기업과 협력 다시 강조한 테슬라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주 상승세

"테슬라의 '2차전지 내재화'는 테슬라에게도 부담"

"일부 시각과 달리 부풀려졌을 가능성 높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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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2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당분간 우리 배터리의 대량 생산 계획은 없다”는 소식을 전하며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통해 사용 시간은 확 늘리고 가격은 크게 낮춘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힐 경우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의 기업가치가 타격을 입으리라는 전망이 줄곧 나왔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LG화학(051910) 등으로부터 배터리 셀 매입을 더 늘릴 것”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안도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대표기업이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도 언급된 LG화학의 주가는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만 7,000원(4.31%) 상승한 6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물적분할 이슈가 발표된 후 개인 주주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와의 협력 관계에 이상이 없으리라는 전망이 짙어지며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LG화학에 양극재·음극재 등의 소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역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여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00원(0.68%) 오른 8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삼성SDI(006400)의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9%) 오른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먼저 전고체 배터리 상용 계획을 밝힐 경우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22일 배터리데이에서 자체 배터리의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LG화학과 배터리 기술 소송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전일 대비 4,500원(-2.86%) 떨어진 15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배터리데이 이슈에 LG화학의 기업가치가 다시 주목을 받자 반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에 개최되는 배터리데이에서는 엘런 머스트 테슬라 CEO가 직접 자사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회사이다 보니 행사에 쏠리는 관심은 그야말로 세계적이다. 온라인으로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라 국내에서도 시청자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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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이날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엘런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 내용을 예고하며 업계는 대략의 가이드라인을 그린 상황이다. 업계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추진한 ‘로드러너’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겠지만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트럭이나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배터리를 2022년까지 대량 생산한다는 내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테슬라는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파트너사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배터리에 과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22년엔 심각한 공급 부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배터리 개발 계획이 중기 계획에 불과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당분간 타격이 없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또 테슬라의 부족한 양산 경험과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전격적인 자체 개발 가능성은 낮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2차전지 기업들과 보완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LG화학 등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울러 테슬라에게는 자율주행 개발, 기가팩토리,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투자 우선순위인만큼 2차전지 설비 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시각에서 언급된 ‘2차전지 내재화’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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