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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패배에도 빛난 이승우, 변함없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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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주필러리그 6R] 신트트라위던, 수비 불안으로 세르클러에 0-3 완패

오마이뉴스

이승우 ▲ 신트트라위던 이승우가 세르클러전에서 맹활약했지만 소속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 신트트라위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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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트라위던 이승우(22)가 시간이 지나면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군계일학의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은 대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2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엔에서 열린 세르클러 브뤼헤와의 2020-21 벨기에 주필러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개막전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신트트라위던은 1승 2무 3패(승점 5)에 머무르며, 1부리그 18개 팀 가운데 15위로 내려앉았다.

슈팅 4회-골대 강타, 독보적인 공격 에이스로 활약

이날 신트트라위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이승우-스즈키 유마-콜리디오로 구성됐다. 중원은 콜롬바토-아사모아-더킨, 포백은 마츠바라-부아투-음마에-얀센스. 골문은 스테페가 지켰다.

이승우는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몸에 막혔다.

전반 15분에는 수비에 가담해 역습 상황의 기점이 됐다. 상대 미드필더의 탈압박을 영리하게 벗어난 뒤 약 50m를 질주하며 스즈키에게 패스를 내줬지만 다소 짧아 수비수에게 커트당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수비 조직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 수차례 공간을 내주며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결국 전반 24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측면에서 벨코프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호티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0분에는 음마에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우그보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0-2로 뒤진 신트트라위던은 공수에서 난조를 보였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효과적으로 풀만 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이승우가 활력소였다. 본 포지션이 왼쪽 윙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중앙과 오른쪽까지 넘나들며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러한 부지런함으로 두 차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9분 빠른 침투로 발을 뻗으며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닿지 않았다. 전반 41분에는 콜리디오의 패스를 지체하지 않고 과감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에도 이승우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세르클러를 위협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4분이었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신트트라위던의 케빈 머스캣 감독은 얀센스, 콜리디오를 빼고, 산콘과 이토 타츠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세르클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5분 베티뉴에게 추가골을 헌납한 신트트라위던은 굴욕적인 세 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감했다.

'군계일학' 이승우, 팀내 최고 평점에도 아쉬움 남은 팀 부진

이승우는 벨기에리그 1년차인 지난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은 이승우에게 적응 문제를 이유로 줄곧 벤치 명단에도 제외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승우는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이승우는 첫 시즌 4경기 0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이승우는 휴식기 동안 국내에서 피지컬 훈련에 주력하며 몸싸움 능력과 파워를 키웠다. 때마침 신트트라위던은 머스캣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2년차로 접어든 이승우로선 제로베이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는 2라운드를 제외한 5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이미 지난 시즌의 출장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3라운드부터 이번 6라운드 세르클러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우는 유일하게 전진 드리블과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머스캣 감독은 이러한 이승우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5라운드 앤트워프전에서 벨기에 진출 이후 첫 득점에 성공하며 설움을 날려버렸다. 지난 2018년 12월 30일 세리에B 포지아전 이후 공식 경기에서 무려 623일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이날 1, 2호골을 연거푸 폭발시켰지만 팀 패배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번 세르클러전에서도 가장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90분을 소화하며 볼터치 44회, 슈팅 4개, 키패스 2개, 드리블 성공 2회 등 공격 전반에 걸쳐 가장 돋보였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스즈키 유마와 함께 가장 많은 슈팅 4개를 시도했으며, 2회 드리블 성공을 보여준 것은 이승우가 유일하다.

이승우와 함께 스리톱을 책임지는 스즈키 유마(32회), 콜리디오(34회)의 볼터치는 이승우보다 훨씬 낮을 만큼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적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승우는 수비 가담에서도 으뜸이었다. 가로채기 1개를 비롯해 태클 시도 3회 가운데 2개의 성공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이승우에게 신트트라위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스즈키 유마(5.8점), 콜리디오(5.6점)보다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팀 전력이다. 신트트라위던은 개막전에서 헨트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수비 조직력은 처참할 정도다. 6경기 동안 무려 11실점. 마츠바라-부아투-음마에-얀센스로 구성된 포백의 불안감은 머스캣 감독이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하필 이승우가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인 최근 2경기에서 팀은 각각 3실점씩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승우가 아무리 공격에서 고군분투하더라도 수비에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뒤 이탈리아를 거쳐 벨기에리그로 이적했다.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 잠재성을 폭발시키며 소속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년 동안 벤치 신세에 머무르며 시련의 세월을 보낸 이승우가 올 시즌 더 많은 공격포인트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지 지켜보자.

박시인 기자(totti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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