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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돌풍 넘어 태풍’ KT, 창단 첫 가을야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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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반등, 9월 승률 8할 육박

안정된 선발 야구·기복 없는 타격

불펜 평균자책 1위…단독 3위에

[경향신문]

경향신문

한 번도 보여준 적 없기에 그 돌풍이 얼마나 거셀지 아무도 모른다. KT가 한계를 알 수 없는 기세로 사상 첫 가을야구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KT는 21일 현재 단독 3위다. 지난 18일 두산에 연장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LG와 공동 3위에 오른 뒤 이틀 만인 20일 SK전 승리로 5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에 올라섰다. 팀당 100경기를 넘어선 시점에, KT가 5위보다 위에 자리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6월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던 KT는 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개막 58경기째를 치른 7월11일 처음으로 승률 0.500을 찍었고, 72경기째를 치른 8월4일 처음으로 공동 5위가 돼 5강 경쟁에 합류했다. 83경기를 치른 8월19일자로 단독 5위가 된 KT는 이후 완전한 상승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SK전까지 한 달간 치른 29경기에서 KT는 20승9패로 가장 높은 승률(0.690)을 거뒀다.

선두 NC부터 키움, 두산까지 흔들거리고 LG와 KIA도 기복을 겪는 중에 KT는 꾸준히 위로만 달리며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가속이 붙은 KT는 멈추지 않고 있다. 15승1무6패(0.714)로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던 7월보다 더 세졌다. 9월 18경기에서 14승4패로 승률 0.778을 기록 중이다.

안 풀리는 곳이 없다. 안정된 투수력과 폭발적인 타격에 적절한 운도 따른다.

8월 이후 KT의 평균자책은 3.65로 전체 1위다. 올시즌 내내 꾸준히 돌아가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이 핵심 동력이다. 특히 9월 14승 중 9승이 선발승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다승왕 경쟁 중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소형준이 각 2승씩 거두고 5선발 김민수(1승)까지 고루 승리했다.

18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져 10개 팀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한 선발진의 활약에 불펜 역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직후 붕괴됐던 KT 불펜은 빠른 속도로 회복해 6월 이후로는 평균자책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KT의 타격은 기복이 없다. 타자들의 슬럼프가 길지도 않지만 주요 타자들이 돌아가며 서로를 메워준다. 9월에는 황재균이 월간 타율 0.397에 3홈런 15타점으로 제대로 터지고 있다. 그 덕분에 KT의 9월 팀 타율은 0.289로 3위이고, 홈런 1위(19개)에 타점 1위(104개)다.

지난해 이강철 감독이 취임하며 몰라보게 탄탄해진 KT는 첫 5강 경쟁 끝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이맘때 지치기 시작하던 KT는 올해는 반대로 더 힘을 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아쉽게 경기에 진 뒤 오히려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고참 선수들이 ‘아니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말하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며 “이런 상황에 긴장할 줄 알았는데 대단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했다. KT의 승리욕은 9월에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4승 중 3승을 ‘끝내기’로 이겼다.

이제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한다. 22일부터 롯데, KIA, LG와 2연전씩 치른다. ‘엘·롯·기’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이번 주를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상대전적은 모두 팽팽하고, 세 팀 모두 현재의 KT를 끌어내려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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