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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소설쓰시네' 2탄 논란 秋...김도읍 향해 "검사 안 하길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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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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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시네' 발언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1일 재차 설화(舌禍)로 야당의 반발을 샀다.

추 장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정회 직후 "저 사람은 검사 안하고 국회의원 하길 정말 잘했다"고 발언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한 사담(私談)이었다. 하지만 회의장 음소거 직전이라 해당 발언은 생중계로 송출됐다. 서 장관이 "피곤하시죠"라고 묻자, 추 장관이 "어이가 없다.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추 장관이 해당 의원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마지막 질의자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인데다가,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야당은 회의 속개 직후 추 장관 발언을 집중 질타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의 '소설쓰시네' 발언 이후로 법사위에서 얼마나 많은 논란과 고성이 오갔고, 회의가 희화화 됐느냐"며 "의혹 제기에 아무런 근거 없는 것도 아니고 (국방부) 인사복지실 문건을 두고 질의하는데, 질의한 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런 모욕적 언사를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유감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즉시 사과했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은 "유감 표명에 전제를 다는 것은 황당하다"면서 "모욕적이지만 유감 표시를 했으니 이해하겠다"고 답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만 김 의원은 "하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추 장관의 설화가 이렇게 반복되니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를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질의한 야당 의원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서울 동부지검장으로 근무하다 갑작스럽게 차관 발령이 났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추 장관은 곧바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발했다.

이를 두고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 나서 "'이건 좀 심하다'는 모욕감을 대변하는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있다보니 그렇게 나가버렸다"며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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