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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해 주가 26배 뛴 신풍제약, 자사주 2154억원 규모 처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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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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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가가 26배로 뛴 신풍제약이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22일이며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다. 이날 공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신풍제약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풍제약이 이날 처분하겠다고 밝힌 자사주는 2154억 원 규모의 128만9550주. 신풍제약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 500만3511주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처분 가격은 21일 종가(19만3500원)에서 13.7% 할인된 주당 16만7000원이다. 처분 물량 중 58만 주는 홍콩계 헤지펀드인 세간티가 사기로 했다. 신풍제약 측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처분 공시는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자사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신풍제약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 시장에서 9.82% 하락한 17만45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이 시간외 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2분 전 공시를 내면서 하한가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시간외 거래의 가격 제한폭은 당일 정규 거래 종가 대비 10%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22일 장이 개장한 뒤 신풍제약 주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신풍제약 주가는 자사 말라리아 치료제인 ‘파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연초 대비 26배로 뛴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이 신풍제약 주식을 5850억 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억 원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만 올라 논란이 일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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