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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대로가면 영국 하루 5만명 신규확진, 2차 봉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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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2일 존슨 英총리 2차 봉쇄조치 내놓을 듯…20일 신규확진 389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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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왼쪽)과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TV 생방송을 앞두고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AFP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2주간 '미니 봉쇄'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교수)과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경·Sir)은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2차 봉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란스 경은 "코로나19는 이제 7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10월 중순경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까지 사망자수도 매일 200명씩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전역에 생방송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휘티 교수는 "영국은 전염병 상황에서 '결정적 순간'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기하급수적인 증가 모멘텀을 꺾기 위해 우리에겐 속도, 즉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계절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시간이 오고 있다. 앞으로 6개월의 기간 동안 우리는 이 상황을 집단적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휘티 교수는 영국의 지역별로, 또 연령대별로 감염 증가 속도가 다르지만 결국 이번 상황은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 바이러스는 젊은 층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연령대로 이동한다"면서 "결국 사망률은 이전에 우리가 경험한 것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검사건수 확대가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전체 인구의 8%, 런던은 최대 16%가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바이러스가 4월에 비해 약해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주말 동안 각료 및 보건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가 이르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전면적인 봉쇄 대신 2주 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을 금지하는 '미니 봉쇄조치',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맷 행콕 보건장관도 20일 BBC 방송에 출연, "이 나라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적 순간)에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규칙을 지킨다면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엄격한 조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3899명이다. 사망자수는 18명 늘었다. 지난 19일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422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15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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