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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천인 계획’ 교수에, 민감한 단어 빼자는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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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첨단 기술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중국의 '천인계획'.

여기에 참여한 카이스트 교수가 자율주행차의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는데요.

그동안 몰랐다고 했던 카이스트는 알고보니 자체 감사도 했고, 심지어 '문제없다'는 결론까지 내렸다는 사실, 지난 주 KBS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카이스트의 부실한 대처,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카이스트 고위급 보직교수들이 이 교수를 따로 불러 면담까지 했는데 KBS가 그 녹취록과 음성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천인계획이 문제가 될 거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커녕 오히려 석연찮은 발언들을 합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15일.

카이스트 고위급 보직 교수들이 이 교수와 마주 앉았습니다.

이 교수의 연구가 적절한지 따져보는 자리였습니다.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A/19년 2월 15일 : “그런데 이게 (국가) 핵심기술은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 연구하시는 게 라이더 쪽이라고. 핵심기술에 들어가 있고.”]

[이○○/교수 : “제가 저런 (라이다 기술의) 토털, 풀(전체) 시스템을 하는 게 아니고 안에 이제 라이더 간의 인터페어런스 (간섭) 문제를 지금 보는 건데..”]

이 교수가 국가핵심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보직교수들은 학교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까 걱정하는 데 급급합니다.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A/19년 2월 15일 : “천인계획에 우리학교가 그런 (미국에서 천인계획에 들어가지 말라는) 보도가 나왔는데도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어떻게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아예 연구계획을 천인계획 말고 십인계획 짜리로 하자. 그래서 다른 쪽으로 빠지든지. 이게(천인계획이) 안 들어가야 해요. 이게 센시티브(민감)해요.”]

그래도 천인계획 참여를 고수하는 이 교수,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B/19년 2월 15일 : “아니면 교육만 하시든가.”]

[이○○/교수 : “그걸 지금 안 한다고 얘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고요.”]

이번엔 천인계획 참여는 계속하되 연구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B/19년 2월 15일 : “(연구) 주제를 국가 핵심 기술(라이다)이 아닌 것으로 바꾸고, 그리고 천인과학자 2020년에 끝난다면서요. 그때까지만 하고 그다음에는 안 하시는 거로요.”]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A/19년 2월 15일 : “빨리하시려면 센시티브(민감)한 단어들(라이다) 빼 버리고, 나중에 가서 중국 가서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중국 가서 조사하겠어요. 연구계획 내라든지 이런 거는 알아서 쓰시고.”]

천인계획 논란을 알면서도, 국가 핵심기술만 아니면 중국에서 어떤 연구를 하든 문제없을 거라는 겁니다.

[카이스트 고위 보직 교수B/19년 2월 15일 : “국가핵심기술이 아닌 거로 하면 우리 (연구)위원회에서 보면 이건 관련 사항이 없다. 교수가 중국 파견 가서 중국하고 연구하는데 아무런 법률적인 제한이 없죠 뭐.”]

이 교수는 이런 제안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교수 : “일단은 3월까지 (중국에) 들어가서 라이다를 할 수 있는지 보고요.”]

하지만 이때는 이미 이 교수가 중국 천인계획으로 1년 넘게 라이다를 연구하고 있었고, 2편의 논문까지 발표한 뒤였습니다.

그런데도 카이스트 고위 보직교수까지 나선 이날 40분 면담은 천인계획 참여는 막지 못하고 다른 주제로 중국 연구를 이어갈 것을 요청하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최창준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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