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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향해 “대통령에 예의를”… 정국 얼어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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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추경안 처리·집행 등 난제 쌓여 있는데…

여야 갈등 재점화로 국회 또 마비될까 우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협치’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한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잘 풀리는 듯했던 가을 정국이 꼬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직접 나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했는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통과에 앞서 여야가 또 충돌하는 건 아닌지 우려를 자아낸다.

청와대는 21일 주 원내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기본적 예의는 갖췄으면 좋겠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탄소년단(BTS) 등이 함께한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차례 사용하며 “공정은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밝혔는데, 그 직후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은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꼬집은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진의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만 해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 진지하게 공정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나아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명을 전후해서도 청와대와 한바탕 충돌한 적이 있다. 주 원내대표가 박 국정원장 후보자를 가리켜 ‘적(북한)과 내통한 인사’라는 표현을 쓰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아무리 야당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발끈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모두 거쳐 ‘무사히’ 임명되면서 논란은 가라앉았으나 ‘대통령과 제1야당 원내대표 간 관계가 조마조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이전에 지급할 수 있도록 4차 추경안을 서둘러 처리·집행할 것을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서도 내각에 ‘처장 임명에 앞서 야당과 협력해달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의 날선 비판, 그리고 그에 대한 청와대의 차가운 반응이 잇따르면서 추석을 앞둔 가을 정국이 얼어붙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수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정부에서 말하는 ‘협치’는 도대체 무엇인지, 정부·여당에 유리할 때에만 협치이고 그렇지 않으면 야당을 사정없이 무시하는 것이 협치인 건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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