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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트럼프와 첫 통화… 스가 ‘정상 외교’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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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나흘 만에… “동맹 강화 합의”

앞서 스콧 濠 총리와 전화회담

유엔총회 화상 연설로 데뷔

세계일보

사진=AF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일본 총리가 정상 외교 시동을 걸었다.

스가 총리는 취임 나흘 만인 20일 오후 9시35분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오후 10시9분쯤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일·미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미·일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며 자신은 “일·미 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언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고도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앞서 이날 오후 7시54분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회담을 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되는 각국 정상의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화상으로 참여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도 데뷔한다. 또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을 22~25일 워싱턴에 파견해 스가 내각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래 추진 중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다음달 도쿄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담이 성사되면 스가 총리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미·일 정상통화와 관련해 미·일 동맹이 지역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는 내용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중 갈등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세계일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미·일 정상통화 내용을 전하며 전문가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일본은 동아시아 정세를 격화시켜 자국의 이익을 해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대만해협의 대치 장기화나 통제 불능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지역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싶어하며 만약 중·미 갈등이 계속되면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을 강조했으나, 중국 포위망으로 인식될 수 있는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구상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중국 측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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