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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기 논란 니콜라 회장 사임…韓 증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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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투자 서학개미 패닉…국내 성장주 투자심리 직격탄

이데일리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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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정희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최근 불거진 사기 기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여파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니콜라 주식은 약 17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20일(현지시간) 밀턴 CEO가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는 “밀턴 CEO가 먼저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밀턴 CEO는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에 달하는 820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니콜라 CEO 사임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2.46% 급락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20일 3.37% 떨어진 이후 한달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며 장중 한때 3.32%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성장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었던 만큼 최근 불거진 사기 의혹과 CEO 사임 소식은 국내 성장주 투자심리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 CEO가 사임한다는 소식이 뉴딜 테마주들에게 악재성 재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국내 추석 연휴 기간 진입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자는 외국인의 헷지 수요도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2차전지 관련주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LG화학은 물적분할 결정에 불만을 품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에 5.86% 떨어졌고 에코프로, 솔브레인, 두산솔루스, 엘앤에프 등도 1~6%대 하락세를 보였다.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솔루션도 7.4% 떨어졌다.

앞서 포렌식 금융분석회사를 표방하는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세미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공개한 주행 영상이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언덕으로 끌고간 뒤 밀었다는 것이다.

니콜라는 힌덴버그리서치의 주장에 대해 “그 트럭에 기능성 배터리와 다른 부품이 장착 됐으나, 자체적으로 움직 이지는 않았다”고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시제품이 자체 추진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미 법무부가 니콜라 조사에 착수하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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