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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SDI, 불법 하도급 알고도 조치 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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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삼성SDI 천안사업장 소방배관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에 재하도급까지 이뤄졌다는 사실, 지난주 KBS가 연속 단독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삼성SDI측이 원청업체로부터 이어진 불법 하도급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재하도급업체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불법 하도급을 인지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SDI 천안사업장 소방배관공사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 하도급과 재하도급.

원청업체인 A사가 B사에 하도급을, B사가 C사에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삼성SDI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공사를 한 재하도급 C사가 원청업체인 A사 관계자와 함께 삼성SDI 직원과 동석한 자리에서 자재와 공구 부족 등을 토로했고, 그 과정에서 하도급 B사를 언급하는 등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는 겁니다.

원청업체에 속았다는 삼성SDI 측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재하도급 C사 관계자/음성변조 : "3월, 4월에는 충분히 알았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공구가 거의 없어서 일을 빨리하려고 하면 모든 게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데, 너무 안 돌아가다 보니까 그런 푸념을 많이 했었죠."]

또 공사대금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지난 7월에는 삼성SDI 감사팀에 불법재하도급 사실을 직접 신고까지 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합니다.

[재하도급 C사 관계자/음성변조 : "삼성SDI 관계자, 감사팀 전화를 걸어서 우리 기성이 너무 안 나오니까 받게끔 해달라. 저희가 요청했었죠. 거기서는 원청업체하고 알아서 해라. 그쪽에서 계약을 했으니…."]

때문에 삼성SDI가 불법하도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거나, 뒤늦게 안 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삼성SDI 직원이 C사 관계자와 회의 등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A사의 옷을 입어 배관팀장으로 생각했지, 재하도급 업체 관계자인 건 보도 이후에 알았다"며, "감사팀 제보는 인건비 민원으로 생각했고, 경영간섭을 피하기 위해 원청업체와 해결하라고 말했을 뿐"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배관공사에 대한 불법하도급과 재하도급 논란을 두고 책임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소방당국과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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