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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에 원투 펀치...HSBC 주가 25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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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랙리스트' 명단 가능성에
미국선 금융범죄 가담 의혹 제기
한국일보

HSB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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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에 상장된 HSBC 주가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사이 미ㆍ중 양국에서 제기된 잇따른 의혹이 영국계 글로벌 은행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21일 HSBC는 전 거래일보다 5.33% 하락한 29.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5년 5월 이후 약 25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2% 가까이 급락했다.

하루 간격으로 제기된 대형 의혹이 HSBC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HSBC가 중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기업(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중국의 수출입 및 투자활동이 금지되는데,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명단에 관한 규정을 발표하면서 HSBC를 둘러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배니 람 CEB 국제투자공사 리서치팀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이 명단에 오르면 중국 사업확장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HSBC가 금융사기 등에 특정 계좌가 이용되는 것을 파악하고도 방치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0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등과 함께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서 입수한 은행들의 의심거래보고(SAR) 2,100여건을 분석한 결과, 1999~2017년 사이 이뤄진 불법 의심거래에서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2조달러(약 2,300조원) 규모의 금융거래 가운데 HSBC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특정 계좌가 이용되는 것을 알고도 수백만달러가 유통되도록 방치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HSBC는 해당 보도와 관련한 성명에서 "금융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년 간 금융당국에 협조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HSBC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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