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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기대" 화답한 스가, 정작 외교행보는 ‘한국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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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축하 서신에 답신
정상 첫 통화 시기도 안잡혀
취임때 韓 건너뛰고 北 언급
징용배상 갈등에 운신폭 좁아


파이낸셜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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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김호연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서한에 대한 답신을 보내왔다. 한·일 정상 간 서면 외교가 첫 물꼬를 트면서 향후 양국 간 외교 정상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스가 총리 명의의 답신 서한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서한에서 문 대통령의 축하 서한에 감사를 표한 뒤, 양국이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스가 총리 앞으로 축하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 재임기간 중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첫 전화 통화 시기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 취임 때는 정권 출범 다음 날(2017년 5월 11일) 당시 아베 신조 총리와 통화를 했다. 한·일 양국 정권 교체기였던 박근혜 정권 때에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9일 만에 첫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 당시에는 통화 시점은 다소 늦었으나, 일본에서 특사를 파견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향한 아베 정권의 제스처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엔 일본 외교에서 '한국은 관심 밖에 놓였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징용 배상 갈등으로 인해 일본도, 한국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미·일 틀이 약화되고 있다.

스가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지난 16일)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까지 언급했지만 한국에 대해선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런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첫 통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징용 문제와 수출규제라는 현안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때는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북핵 공조가 첫 통화의 화두였다.

한편, 스가 총리의 첫 전화외교 상대는 인도·태평양 그룹의 우방인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20일)였다. 호주 총리를 시작으로 전날 밤 일본 외교의 중심축에 놓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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