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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절반 사라지고 9억 초과는 두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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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년 서울 아파트 시세 분석
6억 이하 아파트 67→30%
강북 중심으로 소멸현상 심화
9억 초과 아파트 16→40%
15억 초과 아파트도 11% 급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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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지어진 이래 한 번도 3억원대(106㎡)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최근 두 달새 5억원 가까이에 거래 됐어요. 박물관 등 호재에도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집값이 호재도 없는데 급등하니 신기하죠." (쌍문동 극동아파트 거주자)

"다들 집을 사는 분위기다보니 매물이 나오는 즉시 없어지고 예약을 걸어도 집주인이 안 판다고 하고 거두기도 하고요. 15년간 6억원였는데 며칠새 8억원 넘어서 거래가 됐어요. 최근 한 두달새 2억원 가까이 올랐어요."(정릉동 풍림아이원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지역에서 매매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사라지는 '중저가 아파트 소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배 이상 급증해 서민들의 괴리감은 커지고 있다.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반토막'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2017년 5월 67.3%에서 올 6월 현재 29.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가구당 7가구에 가까웠던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비중이 3년 새 3가구도 채 안되는 셈이다.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동구였다. 강동구는 2017년 5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4.9%에서 지난 6월 현재 8.9%로 쪼그라들었다.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소멸 현상은 실수요자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강북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성북구의 경우 97.0%에서 33.6%로 대폭 줄었고, 동대문구는 88.9%에서 26.0%로 축소됐다. 서대문구 또한 88.6%에서 26.5%로 급감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이던 강북 지역이 불과 3년만에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넘쳐나게 된 것이다.

9억원 클럽은 40%로 확대


반면 이 기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5.7%에서 39.8%로 비율이 2.5배 가량 늘어났다.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가장 급감했던 강동구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9억원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폭증했다. 성북구는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0%→11.3%로, 동대문구는 0%→20.9%로 늘어났다. 서대문구는 0.3%→26.0%로 증가했다.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도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강남구는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26.8%였지만 올해는 73.5%였다. 서초구도 22.4%에서 67.2%로 확대됐다. 송파구는 5.3%에서 43.1%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3년여간 실수요자가 접근 가능했던 아파트는 대폭 줄어들었고, 기존 주택은 사기 힘들만큼 가격이 올랐다"며 "오랜 기간 살아온 실거주주에게는 아파트값 급등으로 세금 폭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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