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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여성들의 극단적 선택 큰 증가…그들은 왜?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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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극단적 선택 단기간 내 급증 / 코로나19로 신음하는 韓日 공통으로 발생…의문 제기

세계일보

올해 들어 한국과 일본 여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극단적 선택이 가장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치 경쟁하듯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주고 받아왔는데 올해는 한국이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거머쥐었다.

극단적인 선택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올해도 이러한 양상에는 변함없지만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단기간에 크게 늘고 이런 현상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으로 발생해 의문이 제기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韓日 여성들의 극단적 선택 큰 증가

지난 11일 일본 경찰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총 184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6명(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은 5.3%(60명) 늘어난 1199명, 여성은 40.1%(186명) 증가한 65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여성 자살자 수는 6월(501명·전년 같은 달보다 1.2% 증가)부터 늘기 시작해 △7월 645명(14.6% 증가) △8월 650명(40.1% 증가)을 기록했다.

한국도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6월 1일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의 수는 1만 3670명으로 2017년 보다 1207명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을 의미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9.5%(2.3명) 증가하면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2.1%, 여성은 27.9%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6월 한국 여성들의 극단적 선택은 총 1796건으로 올해 같은 기간 1924건으로 7.1% 늘었다.

△3월 17.3% △4월 17.9% △6월 13.6% 증가했고 이 중 20대와 30대 여성의 자살률이 현저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2월~6월까지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을 앞질렀다.

또 지난해 여성의 자살 시도는 1만 2899명으로, 남성 8646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왜?

여성보다 남성 자살률이 높은 건 대부분 나라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갑작스럽게 증가했다.

이에 급기야 일본 후생노동성은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장관) 명의의 긴급 메시지를 발표했다.

가토 후생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분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 사람과 상의하거나 상의할 사람이 없을 때는 자치단체의 상담 창구 등에 불안감이나 괴로운 마음을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당국은 여성의 극단적인 선택이 증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과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을 진행하며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한국에 자문했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지정 법인 ‘목숨을 지키는 자살대책추진센터(JSCP)는 지난달 중순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에게 연락해 양국에서 여성 자살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한 배경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여성의 극단적 선택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는 시기와 겹쳐 코로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기간에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 악화가 표면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 여성의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하고 재택근무 확산으로 육아 및 가사 부담이 증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JSCP는 일본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원인으로 여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늘었을 것으로 보고 분석을 진행 중이다.

또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니이가타세이료 대학교 대학원 우스이 마사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휴교나 재택근무로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은 늘어난 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은 제한되고 있다”며 “가사, 독박육아 등 코로나19 사태 전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은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스트레스 발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악화, 실직 등으로 미래를 걱정하며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 매우 큰 불안에 빠지기 쉽다. 피로가 서서히 쌓여 밀려오는 것처럼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스이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좋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성들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급변한 생활환경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생활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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