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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는 주미 대만 대사다” 중국을 향해 트윗 날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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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미(駐美) 대만 대표부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대만 대사’로 칭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이 수교하면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했고, 정식 대사관이 아닌 대표부를 운영해왔다.

조선일보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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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메이친(蕭美琴·49)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최근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의 소개글을 ‘미국 주재 대만 대사(Taiwan Ambassador to the US)’로 바꿨다. 샤오메이친의 공식 직함은 ‘중화민국 대만 주미 대표’(Republic of China Representative to the US)다. 대만은 미국과 공식 외교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사관을 둘 수 없고, 이 때문에 대표부를 워싱턴 등 세계 각국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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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주미 대만 대사'로 소개한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 개인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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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홈페이지에서는 기존 명칭을 쓰고 있지만 샤오 대표의 이런 행동은 대만 내에서 커지는 보통 국가 주장(대만은 이미 하나의 국가라는 주장)과 함께 최근 미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 격상 흐름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샤오메이친의 타이틀이 뭐든 그녀는 대만을 위해 노력해왔고, 주미 대표처와 함께 미국 측과 최상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샤오 대표는 1971년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만 타이난에서 자란 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현 대만 여당인 민진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0년 3월 주미 대표부 대표로 임명됐다. 첫 여성 주미 대표다.

미국은 대만 카드로 연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반발 때문에 대만 관리들과 접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8월초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7~19일에는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찾았다. 에이자 장관은 1979년 이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이고, 크라크 차관 역시 국무부 관리로는 최고위급이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6일 리광짱(李光章) 뉴욕 주재 대만 경제문화판사처 처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1971년 중국의 가입으로 대만이 유엔에서 퇴출당한 이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사실상 대만 외교관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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