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2926533 0092020092162926533 04 0401001 6.1.21-RELEASE 9 뉴시스 0 false true false false 1600669004000 1600669027000

"태국은 국민의 것" 선언 명판, 설치 하루만 또 사라져

글자크기

학생 지도자 "중요한 것은 국민가슴에 메시지가 남았다는 것"

뉴시스

[방콕=AP/뉴시스]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수남루앙 광장에 전날 민주화 시위대가 설치했던 놋쇠 명판이 사라지고 바닥에 흔적만 남아 있다. 태국 민주화 시위대가 20일 "태국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고 선언하는 놋쇠 명판을 이 광장에 설치했지만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2020.09.2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콕(태국)=AP/뉴시스]유세진 기자 = 3년 전 훼손된 채 사라졌다가 20일 태국 수도 방콕의 사남루앙 광장에 재설치된, 태국 민주주의 투쟁을 기리는 명현이 21일 재설치 하루 만에 또다시 제거됐다.

이 명판은 태국을 절대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꾼 지난 1932년의 혁명을 기리기 위해 방콕의 왕립광장에 설치됐었지만 2017년 4월 훼손되면서 군주제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었다.

19일부터 이틀에 걸쳐 올들어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는 20일 "태국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것"이라고 선언하는 내용의 명판을 사남루앙 광장에 재설치했다. 명판은 그러나 21일 또다시 사라졌다. 명판이 설치됐던 곳에는 굳은 시멘트만이 남아 있었다.

명판 제거가 자신들을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태국 당국도 누가 명판을 제거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명판을 설치했던 학생 운동 지도자 파릿 '펭귄' 치라와크는 21일 "명판이 철거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명판이 담고 있던 메시지가 국민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국왕의 권력을 제한하고, 왕실 재정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며, 군주제에 대한 공개 논의를 허용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왕이 신성불가침으로 간주되고 왕실에 대한 모독을 3∼15년의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태국에서 이는 전례없이 대담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시위대는 20일 태국 왕실에 민주화 개혁과 관련된 10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청원을 경찰을 통해 전달했다.

한편 학생 지도자 파릿은 시위를 끝내면서 경찰에 의해 수십명이 사망하는 희생을 치르면서 태국의 군사독재를 종식시킨 지난 1973년 학생항쟁 기념일인 10월14일 총파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