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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약발 먹혔나… 서울 아파트 ‘패닉바잉’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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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 대비 57.0%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와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는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60%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6~7월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의 아파트 구매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 1만6002건 대비 57.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작년 1월 1889건에서 5월 3432건, 8월 8586건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그해 12월 1만4117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12·16대책’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3699건, 5월 4328건으로 감소했다가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 6~7월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30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패닉바잉이 꼽힌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치솟고, 앞으로도 집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잇따라 매수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30대는 거래절벽 속에서도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작년 상반기 23.4~27.5%로 40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 한 번도 40대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지난 5월 29.0%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6월부터 다시 32.4%, 7월 33.4%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엔 36.9%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는 서초·강남·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양천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구에서 최고 구매층으로 떠올랐다. 서울에서 30대의 구매 비중이 40%를 넘긴 곳은 강서구(46.5%), 성북구(45.0%), 동작구(44.1%), 서대문구(43.3%), 동대문구(43.2%), 구로구(42.6%), 마포구(41.5%), 영등포구(40.1%) 등 8개 구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값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0대의 매수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청약가점이 낮은 내 집 마련에 대한 30대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어서 집값 상승과 임대차 시장 불안 등이 지속되면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평균 4억1936만원으로 전월 대비 3806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6월 1만1184건에서 7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주환경이 좋은 아파트의 거래량이 줄며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 심화에 따른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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